창작/사진

흑백기억

우주활공기 2018. 3. 19. 22:57

 

어디서 부터 나는

바닷물 처럼 차갑게 흔들렸을까.

 

 

때론 다채로운 풍경들 사이에서도

잘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는데,

 

 

그냥 고요한 공기속에서

 

 

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를 두고 싶었을 뿐

 

 

가끔 요동치는 그 무엇인가가 내 안을 두들겨도

 

 

나는 그저 땅바닥 돌들처럼 가만히 있었다.

 

 

그 누가 다시 나를 깨우고

 

 

바라보아도

 

 

바람소리들 처럼 귓속말 해도

 

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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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

멀리 사라져가기를 지켜 볼 뿐,

 

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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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

 

그저 나는,

마음의 동요를 버리고.

 그냥 바라보기만 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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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

 

남은 것은 엉킨 마음과

고독

정제되거나 목구멍으로 소화되지 않는

그 무엇들.

나는 그것들을 천천히 삼키다가

고개를 들고

좌 우로

한번 흔들었을 뿐.

.

.

.

.

 

다시 변변치 못한 일상으로 번져지고 있었다.